컴언

'2018/03/17'에 해당되는 글 1건

  1. 미국에서 다래끼 없앤 썰

미국에서 다래끼 없앤 썰

분류없음

미국에서 다래끼가 나다

저는 밤만 새면 꼭 다래끼(sty)가 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평소에 숙제를 최대한으로 미뤘다가 밤새서 하는 안좋은 습관때문에, 밤을 샌 다음 날은 어김없이 다래끼에 시달려야했거든요.

하루면 가라앉지만 도저히 가라앉지 않는 녀석이 있으면 병원을 갔었죠. 미국에서도 아주 징한 놈이 걸린 적이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미국은 외국인/유학생이 병원 갔다가는 돈 엄청 깨지고 오기 쉬워요. 이를테면 다래끼 짜는데 몇백 불 들고, 당일 치료같은 거 받을래도 기본 200불 깨지죠. 다행히 저는 학교 보험에서 무료로 진료해주는 학교 clinic 이 있어서 그 곳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진료는 우리나라의 진료와 매우 다릅니다. 우리는 의사 선생님 방에 들어가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희 학교 clinic 은 갈 때마다 매번 평소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서론이 엄청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래끼로 갔는데 간이 시력검사도 했어요... ㅋㅋㅋ 한 환자당 진료 시간을 30분으로 잡더군요. 그래서인지 당일 예약도 엄청 힘듭니다 ㅠㅠ


미국에서 처방받은 "눈찜질"

(c) Wikivisual via WikiHow

본론에 들어와서...의사샘이 플래시로 눈을 이리저리 확인하시네요.

"Warm compression 해 본 적 있어요?" 라고 저한테 물어봅니다. "그게 뭔가요?" 

제 무지함에 행복한 얼굴로 밖에서 수건을 하나 가져오십니다. 알고보니 눈찜질 같은 것이더군요. 

수건을 보여주시며 집에가면 깨끗한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다래끼 난 눈에 20-30분 정도 하루에 3번 찜질을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설마 이 양반... 안아키??

한국에서는 매번 안약을 처방해줬고, 이 안약이면 정말 시원하게 다래끼가 날라가는 경험을 한 저는 의사 샘의 처방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질문 폭탄을 퍼부었죠. 

"인터넷에 보니까 Steye (미국 다래끼약)를 쓰거나 베이비샴푸 면봉에 뭍여서 속눈썹 씻어주라던데 이건 필요 없는 것인지,  안약은 처방 안해주는지" 여쭤봅니다. 

"해도 나쁠 건 없겠지만 안약은 절대 필요없다." 면서 찜질이 짱이요 엄청 자신있게 말씀하셨어요. 

덧붙여 수술적인 방법으로 다래끼를 짜는 것도 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혹시 다래끼가 눈썹 area 까지 퍼지면 그건 감염이 확대된 것이니 그 때는 꼭 다시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의사 샘 말씀대로 눈 찜질 하니까 으미 시원한 것 + 아픈 것이 싹 가라앉는 걸 보며 warm compression 에 따봉을 날렸습니다. 즉, 심한 다래끼가 아니라면 찜질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물론 2-3일 해보고 안 되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라고 하니 항생제 연고를 써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의료대국 한국에서도 다래끼가 나면 그냥 수건 찜질만 합니다. 다래끼 난 분들, 이 방법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다래끼 없애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