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언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 를 보면서 느끼는 점

혼잣말

언어학을 처음 전공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에는 모국어인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하면서 느꼈던 언어 구성에 대한 호기심? 그것을 분석하면서 느끼는 놀라움? 같은 것에서 비롯 했던 것 같다. 처음 개론 수업을 들었을 때 자주 예시로 등장하던 것이 수화였고, 언어의 범위는 넓고 배울 언어는 많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방학 동안에는 한국 수화(수어) 를 배우기로 했다.


수화(수어)는 2015년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수화언어법이 통과되면서 한국의 두번째 공용어가 된다.



수화에는 흔히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손의 모양 (Handshape), 위치 (Location), 움직임 (Movement), 손의 방향 (Palm orientation), 비수지신호 (Non-manual markers). 이 중에 비수지신호가 아주 흥미로운데, 예를 들자면 농인들이 문장을 의문형으로 만들 때는 "~입니까?" 에 해당하는 수화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장 마지막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질문하는 듯한 표정을 만드는 것이다. "도와주다" 와 "도와주는 척하다" 의 차이 또한 앞의 네가지 요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수지신호로 만들어지는데, "하기 싫은데 한다" 같은 표정 (가식웃음 -> 고개 살짝 돌려서 찡그림)을 지으면서 "도와준다" 의 수화를 하면 된다. 


아무튼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비롯된 수화에 대한 내 호기심은 청각장애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여러가지를 찾아보다가 수화에 관한 영상 매체를 찾았고, 그 중에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 (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를 아주 관심있게 보는 중이다. 일본 수화에 대한 특이한 점이라면, 한국 수화와 비슷한 단어가 꽤 많다. 원래 한국 수화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수화로 부터 전래가 되어서 그랬다는 말이 있다.


아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롭게 배운 청각장애인의 삶과 우리 사회의 문제점. (5부작인데 아직 다 못 봐서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 ㅋㅋ)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




드라마의 시작은 청각장애인인 여주인공이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뒤에서 어떤 할머니가 길을 물으려고 여주인공을 수차례 부르나 듣지 못해 대답을 못한 것을 두고 "무슨 애가 저래?" 하며 혀를 끌끌 차는 장면이다.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실제 청각장애인들은 이와 비슷한 사례 때문에 남들로부터 "재수없다" 고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고. 


청각장애인의 주의를 뒤에서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청각장애인의 앞으로 가 손짓을 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라고 한다. 다짜고짜 뒤에서 등을 툭 친다거나 하면 엄청 당황한다고. 건청인들도 누가 뒤에서 다짜고짜 손대면 기분 나빠하니깐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회에서 겪는 차별



장애인 = 불쌍하다

장애인의무고용제도 = 낙하산


현실에서 접하는 장애인 차별의 대표적인 장면. 일부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면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쓸데없는 동정심을 느끼는데,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똑같은 인간이다. 이는 장애란 불행한 것이고 본인은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장애인의무고용제도도 말이 많은데, 애초에 취업할 때 별의별 차별을 받는 사회적 문제 때문에 이런 제도적 차원의 해결 방법이 생겨났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마음이 착잡해진다.


마지막으로 여주인공이 건청인은 쉽게 해결할 문제를 본인이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자꾸 난관에 부딪힌다고 생각한것인지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하는데 인상깊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인권 수준의 배려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 혹시 시간이 남으신다면 EBS에서 제작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청각장애편" 도 보고 가세요!